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실시간 전기안전 원격감시 시스템인 ‘미리몬’으로 아파트 전기안전 현황을 살피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실시간 전기안전 원격감시 시스템인 ‘미리몬’으로 아파트 전기안전 현황을 살피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조성완)는 정전사고 등 전기 관련 재해를 방지하는 기관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본연의 역할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업무 혁신을 통해 전기 재해를 예방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심 아파트 인증제'로 화재·정전 방지
‘전기안심 인증제’로 사고 예방

전기안전공사는 아파트 전기설비를 시공할 때 설계 단계부터 안전·편의·효율 등 3개 분야에 대한 인증기준과 업무처리지침을 제시하는 ‘전기안심 아파트 인증제도’를 올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각 아파트의 전기설비 품질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전기화재와 정전사고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제도 도입 이전에는 시공사가 아파트에 전기설비 설치 시 전기 사용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만 지키면 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아파트 정전사고 발생 건수가 184건이나 됐던 이유다. 비상발전기가 있어도 전원이 각 가구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거나 비상조명이 없어 입주민이 큰 피해를 입은 사례가 많았다. 인증제도가 도입되면서 이 같은 사고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노준석 대림산업 전기설계팀장은 “고품질 아파트 전기설비 설치로 정전사고 예방은 물론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부터 아파트 정전사고 긴급복구를 지원하는 ‘에버 서비스’를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산업시설에 확대했다. 기존에는 고객사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아파트 구내 전기설비 고장으로 정전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국 어디서나 전화로 요청하면 24시간 긴급복구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은 폭염으로 정전 사고가 잇따랐던 지난해 여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작년 8월 충남 예산에 있는 한 리조트가 정전됐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1시간30분 만에 전기 공급을 정상화한 게 대표적 사례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에버 서비스 시행으로 그동안 정전사고 복구에 평균 4시간 이상 소요되던 것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D 통해 사회공헌 확대

전기안전공사는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집중적인 신기술 개발 및 보급을 통해서다. 지난해 개발한 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의 실시간 전기안전 원격감시장치 ‘미리몬’이 대표적이다. 미리몬은 주택, 전통시장과 같은 일반용 전기설비의 분전반 주변에 부착해 누전 및 과부하 등 전기사고 요인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공사 중앙 관제시스템 근무자가 감시 장치 내에 있는 통신 모듈을 통해 즉시 사고 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

이전에는 점검 직원이 가구를 방문해 직접 전기 사고 이유를 진단해야 했다. 원인 규명이 지연될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미리몬 개발로 원격으로 고객의 전기설비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문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 설비는 지난해 장애인 복지시설과 청소년 수련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 4600여 곳에 보급됐다.

민원인 편의를 위한 기술개발 사례도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 12월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공문서를 보내고 처리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정부 문서 24’ 서비스를 개설했다. 두 달에 걸친 기술개발 끝에 연평균 24만 건에 이르는 공사의 팩스 송수신 서류를 온라인 접수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민원인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는 평가다.

전기안전공사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올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연구개발 투자우수’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장관 단체표창을 받았다. 조성완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안전이라는 기본 사명을 바탕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국민 안전을 증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