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적용한 2.0ℓ 터보 엔진
-마감 품질과 고속 크루징 탁월


SUV 전성시대다. 이미 시작된 세계적인 흐름은 이제 멈출 수 없다. 상향 평준화 된 실력으로 크고 잘 달리는 SUV가 넘쳐나는 가운데 전에 없이 치열한 경쟁으로 소비자는 행복한 고민에 들어갔다. 그래서 인피니티도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제품을 차별화시켰을까. 그 가운데 QX50을 직접 경험했다.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인피니티가 만든 QX50은 요즘 SUV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 세련된 디자인과 섬세한 감각으로 차를 꾸몄고 독자 개발한 엔진은 색다른 주행감과 운전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SUV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면서 인피니티 SUV 라인업에도 한 단계 진화를 이뤄냈다.

▲디자인&상품성
겉모습은 크고 우람하다. 전체적인 형상은 다부진 체격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반면 차체 곳곳에는 곡선 비중을 늘려 우아한 모습이다. 남성의 강인함과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독특한 이중성을 띈다. 더블 아치형 그릴과 커다란 인피니티 배지, 얇고 세련된 헤드램프는 조화로운 표정을 자아낸다.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LED 헤드램프는 선명한 밝기는 물론이고 태양광과 유사한 색온도, 최적의 각도 설정으로 야간 주행 시 운전자 피로도를 줄였다. 옆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이며 초승달 모양의 C필러 디자인을 적용해 인피니티 패밀리룩을 맞췄다. 또한 뒤는 단정하게 마무리했다. 트렁크 주름을 최소화하고 사각 배기구와 범퍼 형상도 차분하다. 이와 함께 램프 사이에는 두툼한 크롬 바를 넣어 고급차 이미지를 표현했다.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실내는 명료하고 목적이 뚜렷하다. 운전자 중심 구조 덕분에 직관적인 조작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센터페시아는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모니터가 자리 잡았다. 위쪽에 있는 8인치 화면은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조작이 가능하고 아래에 위치한 7인치 화면은 공조 시스템과 오디오 등의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깔끔하게 마감한 전자식 변속레버를 비롯해 패널이 맞물리는 부분은 모두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했다. 섬세하고 꼼꼼한 마감을 보고 있으면 한 체급 위의 차를 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입체적인 우드와 색깔이 다른 스티치, 은은한 알루미늄 소재는 고급감을 높이는 포인트다.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2열은 넉넉하다. 앞뒤로 최대 155㎜까지 이동할 수 있는 슬라이딩과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을 마련해 활용성을 높였다. 트렁크는 기본 880ℓ이며 2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1,772ℓ까지 넓어진다. 트렁크 바닥에는 추가로 공간을 마련해 간단한 짐을 보관할 수 있다.

▲성능
QX50에는 인피니티가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한 2.0ℓ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 VC 터보로 명명한 세 엔진의 핵심은 가변 압축비 기술이다. 피스톤이 움직이는 구조를 바꾸고 압축비를 조절해 최적의 운동성능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가속은 부드럽고 고요하다. 최고 272마력, 최대 38.7㎏·m의 힘은 고속으로 넘어갈수록 두드러진다. 한번 탄력을 받으면 지체 없이 뻗어나가는데 버겁거나 답답함은 전혀 없다. 급하게 속도를 올릴 때는 터보 지연 현상이 발생하지만 인상을 찌푸릴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스로틀 반응이 민첩하고 파워트레인 합이 좋아 자꾸만 차를 밀어붙이게 된다.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일정 속도를 빠르게 달리는 고속 크루징 실력은 기대 이상이다. 떨림이나 진동이 덜하고 풍절음과 바닥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고회전으로 갈수록 소리가 시끄러워지는 무단변속기의 단점도 발견하기 힘들다. 반면 서스펜션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단단한 편이어서 도로 위 굴곡을 예민하게 반응한다. 적극적인 주행에는 도움이 되지만 에코와 컴포트 모드에서는 조금 부드러운 세팅도 좋을 뻔했다.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궂은 날씨여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안전장비의 힘은 컸다. 특히 휠 스핀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눈길에서 제 실력을 발휘했다. 이 밖에 각 휠에 개별적으로 제동을 걸어 위험 상황을 줄이는 액티브 브레이크 리미티드 슬립은 얼어 있는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에 힘을 보탰다.
[시승]SUV의 새로운 기준, 인피니티 QX50

▲총평
경쟁이 치열한 SUV 시장에서 그냥 잘해서는 안 된다. 더 잘하지 않으면 주목받기도 힘들 뿐더러 남들과 다른 차별점도 마련해야 한다. 인피니티 QX50은 이런 문제점을 말끔히 해결했다. 확실히 눈에 띄고 신선하다. 독일 경쟁차들과 붙어볼 만하고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은 에센셜 5,190만원, 센서리 AWD 5,830만원, 오토그래프 AWD 6,33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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