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 앞두고 물러나기로
"새 CEO 아래서 재도약 해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사의 표명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사진)이 임기를 2년여 앞두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유 사장은 20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2년 반 동안 현대상선 재건을 위한 기초를 닦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0년 이후 현대상선의 새로운 도약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0년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만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비롯해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스크러버(탈황장치) 장착형으로 발주했다. 2016년 외국회사에 넘어갔던 부산 신항 4부두 운영권을 올해 초 되찾았고, 재임 중 약 50%(300만TEU→450만TEU)의 물동량 확대를 이뤄냈다.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유 사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다음달 하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CEO를 추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건설을 거쳐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20여 년간 근무한 정통 ‘해운맨’이다. 2008∼2010년 현대상선 자회사인 해영선박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2∼2014년 현대상선 사장직에 올랐다. 이후 2014∼2016년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일하다 현대상선으로 복귀해 2016∼2018년 다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작년에는 연임에 성공해 지금까지 세 차례 현대상선 대표로 일했다. 유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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