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순 테이블노트 대표 "강남 맛집도 반한 고객관리…NHN 등서 18억 투자 받아"
“식당을 예약하는 손님들이 고급 호텔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19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만난 용태순 테이블노트 대표(사진)는 레스토랑 예약 솔루션 테이블노트의 개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테이블노트는 동종업계에서 가장 많은 500여 개의 레스토랑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테이블노트는 2016년 12월 NHN 출신 마케터와 개발자 세 명이 모여 설립했다. 입사 때부터 창업이 목표였던 용 대표는 NHN에서 다양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기획하며 새로운 시장이 있는지를 탐색했다. 그러던 중 레스토랑 예약서비스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테이블노트의 사업모델을 구상했다. 기존 서비스들이 VIP 관리보다는 예약 펑크(no-show)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처음 테이블노트를 선보인 것은 2017년 9월. 용 대표를 비롯한 세 명의 초기 설립자들이 직접 분당과 판교 등에서 ‘돌방(돌면서 방문)’ 영업을 했다. 대기업에서 편하게 근무하다가 갑자기 거리에 나선 상황. 당연히 쉽지 않았다. 2017년 말까지 확보한 식당은 20여 곳에 불과했다.

숨통이 트인 것은 강남권 레스토랑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네 번의 터치로 고객을 관리할 수 있을 만큼 인터페이스가 편리하고 고객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토대로 VIP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레스토랑 사장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용 대표는 “강남권은 영업 대상 지역이 아니었는데 그쪽 레스토랑들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며 “이를 보고 타깃을 아예 강남권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공략 대상을 바꾼 뒤론 탄탄대로였다. 2017년 말 20여 곳이었던 고객 레스토랑이 지난해 말 400여 곳으로 늘었다. 올해 2월엔 500곳을 돌파했으며 CJ제일제당, 테이스팅룸, 엘본더테이블, 월향 등 유명 요식업 브랜드도 고객으로 합류했다.

테이블노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레스토랑은 고객으로부터 예약전화를 받는 즉시 해당 고객이 누군지를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언제 방문했고, 선호하는 음식이나 자리는 무엇이며, 알레르기가 있는지 등이다. 이를 토대로 전화를 받자마자 “오랜만에 연락주셨네요”와 같은 멘트로 고객을 안내할 수 있다.

하루에 300통까지 예약전화가 밀려드는 유명 맛집의 경우 온라인 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약을 위해 통화했다가 직원과 연결되지 않으면 고객의 스마트폰에 온라인예약용 링크 주소가 문자로 전달된다.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예약’ 서비스와도 연동돼 있다.

테이블노트는 지금까지 NHN 등으로부터 18억300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용 대표는 “올해 말까지 고객사 1000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