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 정책이 제대로 성과를 거두려면 인도의 창업 생태계 혁신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달 21~22일로 예정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인도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정책과 대표적인 유니콘기업 성공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유니콘기업은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을 뜻한다.

글로벌 시장 정보업체 CB인사이츠 등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세계 유니콘기업 326곳 중 인도 기업은 전자상거래 결제업체 페이티엠과 호텔 예약사이트 오요 등 총 13곳으로 집계됐다. 미국(156곳), 중국(92곳), 영국(16곳)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한국의 유니콘기업은 쿠팡 등 6곳으로 6위에 그쳤다.

유니콘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 차세대 유망 기업 50곳 중 한국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인도의 차세대 유망 유니콘기업은 총 5곳으로, 미국(33곳)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전경련은 인도의 스타트업 성공이 모디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정책인 ‘스타트업 인디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는 스타트업으로 등록한 기업에 △제도 단순화 및 지원 △투자 및 인센티브 지원 △산학연 강화 및 인큐베이션 등 정책으로 전폭 지원한다.

3년간 법인세 면제와 특허등록세 80% 감면 등 혜택이 대표적인 투자 및 인센티브 지원이다. 지방정부 간 스타트업 지원 경쟁체제를 도입한 것도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인도 산업정책진흥국(DIPP)은 2018년부터 개별 지방정부의 스타트업 환경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이 인도의 스타트업 인디아처럼 성과를 내려면 규제 완화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한국과 인도 간 정보기술 분야 협력도 효과적인 스타트업 지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