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모태 사업인 나일론 원사 생산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적자로 인해 사업 구조 개편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나일론 원사와 원단을 생산하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원재료 공급사들에 3월 원료 주문 보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나일론 및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은 전체 매출의 79%(201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2014년 영업손실 67억원을 낸 뒤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최근 5년간 누적적자는 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일론 원사 시장 위축이 회사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잠식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 원단 사업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1957년 창업주인 고(故) 이원만 회장이 세운 한국나일론을 토대로 성장했다. 코오롱그룹의 나일론 원사 사업은 그룹뿐만 아니라 한국 섬유산업의 시발점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원사 사업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