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나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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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문구업계가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모나미의 영업이익은 69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351억91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8% 감소했고 순이익은 7억5700만원으로 73.7% 줄었다.

모나미와 더불어 문구업계의 쌍두마차인 모닝글로리의 2018 회계연도(2017년 7월~2018년 8월) 매출은 전년에 비해 1.1% 늘어난 5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급감한 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시장 상황 때문에 문구업계는 사업 다각화로 생존 전략을 세웠다. 모나미는 '펜'을 중심으로 타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자체 콘텐츠까지 운영하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알뜰폰 사업 진출 등 문구사업 외에 신사업 비중을 2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나미는 올해 고급필기구 라인업을 강화하고 일반 필기구 제품군을 세분화 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모나미는 볼펜업계의 신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기능성 마카'와 길이 변환이 자유로운 '기능성 펜' 시장에 주목했다. 아예 글로벌 마카 전문기업 도약이란 목표까지 내걸고 올해 '마카' 제품에 집중할 예정이다. 생활 곳곳 활용도에 따라 '세라믹 마카'와 '패브릭 마카' 등 다양한 종류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트렌드에 맞춘 상품 기획력도 높일 예정이다. 실제 모나미는 최근 스마트펜 전문업체인 네오랩컨버전스와 협업해 '모나미 네오스마트펜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효율적인 디지털 마케팅 데이터를 확보하고 전문적인 브랜드 콘텐츠를 생성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모나미는 올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놀이형 콘텐츠를 개발해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원데이클래스 외에도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문화센터에 모나미 클래스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양방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인 모나미 '팬클럽' 등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신제품 체험기회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모닝글로리 제공

사진=모닝글로리 제공

모닝글로리는 '10대 특화 유통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17년 화장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알뜰폰 사업까지 뛰어들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모닝글로리는 지난해 12월 인스코비-프리텔레콤과 제휴해 알뜰폰 유심을 판매하고 '모닝글로리 요금제' 15종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와 협력해 비비크림 등 화장품을 출시했고 10월에는 아예 화장품 브랜드 '밀키글로우'를 론칭했다. 주 소비층이 대부분 10대라는 점에 맞춰 알뜰폰 유심과 화장품을 모두 주머니가 가벼운 10대 고객을 타깃으로 선보였다.

모닝글로리는 문구류 외에 소형 선풍기 등 생활용품을 제조, 유통하며 문구산업의 쇠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재 모닝글로리의 전체 매출 중 비(非)문구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8%까지 높아졌고 올해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문구업계 상황이 어렵다. 자연스레 새로운 사업을 고민했고 그러다가 알뜰폰을 기획하게 됐다"며 "알뜰폰은 아직 초반이다보니 눈에 띄는 성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엔 홍보와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구업계의 변화에 대해 스마트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할 때라고 분석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문구업체들이 경영을 잘못했다기보다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게 핵심이다. 필기를 안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며 "문구류의 핵심 소비층은 학생들인데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게 문구업계의 가장 큰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종이와 잉크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메일과 전자결제가 일반화됐다. 전자펜까지 나왔다"며 "4차산업혁명이 종이와 펜을 사용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다른 분야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다"며 "문구업계는 문구의 새로운 수요를 찾아나설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분야로 도전할 것인지 전략적 판단을 해야할 때다"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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