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7월 인도한 11만4000t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원유 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7월 인도한 11만4000t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원유 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121,000 -1.63%)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워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가 발효될 예정이어서 친환경 선박인 LNG 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이 2016년 5만t급 LNG 추진 벌크선을 처음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11만4000t급 원유 운반선 9척,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등 18척의 LNG 추진 선박을 수주했다. 세계 조선업체 중 최고 실적이다. 현대삼호(19,950 +2.57%)중공업도 지난해 7월 LNG 추진 대형 원유운반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러시아 선주로부터 2017년 수주한 이 선박의 선가는 6000만달러(약 673억원)에 달한다. 당시 동종 원유운반선 선가(4350만달러)보다 40% 이상 높다.

현대중공업, 기술력 앞세워 '친환경' LNG 추진선 적극 수주

높은 선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해운사들은 LNG 추진선 발주를 늘리는 추세다. IMO의 황산화물 규제는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주요 선사들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 가지 대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해 황산화물을 줄이거나 △유황 성분이 낮은 저유황유를 쓰거나 △LNG 추진선으로 선박을 바꾸는 것이다. 스크러버 장착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저유황유는 가격이 비싸다. 이에 비해 LNG 추진선은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 배출이 거의 없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85%,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연료비도 35%가량 줄일 수 있다.

2025년부터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3단계가 도입되면 LNG 추진선박으로의 전환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에서 발표된 해사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사 10곳 중 4곳은 신규 선박 발주 시 LNG 추진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선급회사인 영국 로이드도 2025년까지 최대 1962척의 LNG 추진선이 건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에이치라인해운(H-Line)과 LNG 추진 벌크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초로 발주된 LNG 추진 대형 벌크선을 현대중공업이 짓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원유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LNG 추진 선박을 수주하며 LNG 추진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부터 도쿄와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 세계 각지에서 LNG 추진 선박 설명회를 여는 등 시장 확대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작년에만 11척, 12억달러(약 1조3458억원)의 LNG 추진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도 2025년까지 100여 척의 LNG 추진선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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