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파업과 상경 집회 등을 예고하며 전방위적인 반대 투쟁에 나섰다.

대우조선 노조는 18일 현대중공업의 회사 인수에 반대하기 위한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 대상은 대우조선 노조 전체 조합원 5611명이다. 투표에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삼성중공업이 (지난 12일) 인수를 포기하면서 대우조선 매각은 앞으로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인수가 추진되면 대우조선 전체 근로자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본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집중적인 반대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본계약은 다음달 8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노조 매각대책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밖에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20일)와 노조 간부 상경 집회(21일), 전체 근로자 상경 집회(27일) 등을 계획하고 있다.

노동계와 정계, 거제 지역 시민단체도 인수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이날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 등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거제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도 19일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20일 대우조선 인수 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다. 2018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도 함께 이뤄진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