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이 올해 1월 유럽연합(EU)에서 신차 판매(등록 기준) 시장 점유율 4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 EU 28개 회원국의 승용차 신차 판매는 모두 119만5천665대로 작년 1월(125만3천596대)과 비교하면 4.6%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1월 판매 대수로는 작년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로써 EU 시장의 승용차 신차 판매는 작년 9월 새로운 배기량 측정방식 도입 여파로 23.5% 큰 폭으로 줄어든 뒤 10월(-7.3%), 11월(-8.0%), 12월(-8.4%), 올해 1월 (-4.6%)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는 경기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민감한 실물지표' 중 하나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이처럼 5개월 연속 승용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유럽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올해 1월 EU의 승용차 신차 판매는 5대 시장(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포함해 EU 대부분의 국가에서 작년 1월보다 감소했다고 ACEA는 밝혔다. 특히 5대 자동차 시장 중에선 스페인(-8.0%)과 이탈리아(-7.5%)의 판매 감소가 컸고, 영국(-1.6%), 독일(-1.4%), 프랑스(-1.1%) 등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감소했다.

올해 1월 EU 승용차 시장이 위축됨에도 불구하고, 국산 차는 EU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 시장점유 순위 4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엔 점유율 6위를 차지했다. ACEA에 따르면 지난 1월 EU 승용차 시장의 점유율 1위는 폴크스바겐이 주축을 이룬 VW그룹으로 24.1%를 차지했고, 2위는 푸조를 중심으로 한 PSA그룹(17.1%), 3위는 르노그룹(9.7%), 4위는 현대차그룹(6.8%), 5위는 포드(6.5%), 6위 피아트 중심의 FCA 그룹(6.0%) 등의 순이었다.

또 대부분 자동차업체의 올해 1월 판매량이 줄었으나 현대차그룹은 0.3%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국산 차가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중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올해 1월 EU 시장 승용차 판매량(4만3천276대)은 1.4% 줄었으나 기아자동차의 판매량(3만7천517대)은 작년 1월보다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U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와 경쟁하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1월 판매량은 작년 1월보다 대부분 감소했다. 도요타그룹의 판매량이 5.4% 줄어든 것을 비롯해 닛산(-26.1%), 마쓰다 (-4.2%), 혼다(-14.0%) 등도 판매 대수가 줄었으며 미쓰비시만 2.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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