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원 센터장·천정희 교수 '포스코 청암상'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김선욱)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임태원 현대자동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기술상),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과학상), 여명학교(교육상), 캄보디아 앙코르어린이병원(봉사상)을 올해 포스코 청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임태원 센터장(전무)은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기차를 양산하기까지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수소차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임 센터장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크기의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는 데 기여했다. 20여 개 대학과 300여 개 부품회사를 사업에 참여시켜 국내 수소연료전기차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핵심 부품을 90% 이상 국산화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천정희 교수는 암호학계의 가장 큰 이슈인 다중선형함수를 세계 최초로 해독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한 암호학 권위자다. 천 교수가 개발한 동형암호 프로그램 ‘혜안’은 각종 전산 단말기의 해킹을 원천적으로 방어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암호화된 데이터의 머신러닝과 딥러닝 구현에도 성공해 앞으로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접목이 기대된다.

서울 남산동의 여명학교는 탈북 청소년을 위해 2004년 민간 주도로 설립된 최초의 학력인정 대안학교다. 탈북 과정에서 발생한 학생들의 신체 및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개개인의 학업능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앙코르어린이병원은 1999년 설립 이후 소외된 아동들을 대상으로 소아의료 수준 향상과 위생예방 교육 활동 등을 통해 캄보디아 보건서비스 개선에 기여해온 비영리 의료기관이다. 이 병원은 20년째 매일 500여 명, 연간 16만여 명의 현지 아동에게 무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 청암상은 포스코 창업자인 청암(靑巖) 박태준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4월 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다. 상금은 부문별로 각 2억원이다. 포스코청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시상 공고 이후 과학상은 51명, 교육상은 59명, 봉사상은 53명, 기술상은 45명이 후보자로 추천됐다”며 “선정위원회의 업적 심사와 현지 조사,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