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시장 작년 10兆

1020세대 공략 전략 적중
LF, 작년 매출 4600억…50%↑
인기 브랜드 입점·'냐' 광고 흥행
이랜드몰·코오롱몰, 첫 1000억
단독상품 출시·타임특가로 대박

후발주자 차별화 마케팅 선보여
SI빌리지, 명품 대거 유치
SSF샵·더한섬, 집에서 입어본 후 구매 서비스 도입
"쑥쑥 큰다"…온라인몰에 공들이는 패션업체

‘가상 피팅, 타임 특가, 온라인 전용상품….’패션업체들이 온라인몰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주요 소비 채널이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차별화된 콘텐츠와 마케팅 방법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패션시장 규모는 매년 소폭 줄어들고 있지만 온라인 패션시장은 두 자릿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LF몰의 지난해 매출은 4600억원대로 전년보다 50% 급증했고 이랜드몰과 코오롱몰은 각각 1300억원과 11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젊은 소비자층 유인 경쟁 ‘치열’

선두를 달리는 곳은 LF몰이다. 2000년 ‘패션엘지닷컴’으로 온라인몰을 연 뒤 2010년 LG패션샵으로 사업을 본격화했고 2014년 LF몰로 리뉴얼하면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했다.

"쑥쑥 큰다"…온라인몰에 공들이는 패션업체

LF몰로 바꾸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자사 브랜드만 고집하지 않고 나이키 아디다스 프라다 등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특정 시간대에 한정 수량만 큰 폭으로 할인해주는 한정특가 이벤트, LF를 한글로 푼 특이한 ‘냐’ 광고를 시작하자 1020 세대들이 몰려들었다. 3040 고소득층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불리 1803, 그라네파스텔, 에스티로더, 조말론 등 해외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지난해엔 조셉조셉 등 리빙관을 열고 라이프스타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자사 브랜드만 고집하지 않고 해외 뷰티, 리빙 등으로 확대하자 가입자가 100만 명(구글플레이 앱 다운로드 기준)을 넘어섰다. 이랜드몰과 SSF샵, 코오롱몰이 50만 명 이상, SI빌리지와 더한섬닷컴이 10만 명 이상 가입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1000억원대 매출로 올라선 이랜드몰과 코오롱몰은 온라인 전용상품, 라이브 모바일 퀴즈쇼 등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이랜드몰은 ‘스파오×해리포터’ 등 한정판 협업(컬래버레이션) 제품의 온라인 선출시 이벤트 등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코오롱몰은 지난해 11월 ‘잼라이브’와 협업해서 진행한 ‘코오롱몰×잼라이브’ 라이브 모바일 퀴즈쇼가 화제가 됐다. 방송 중 최대 80% 할인해 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해 평균 일매출보다 6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또 남성복 시리즈의 ‘247 팬츠’가 1만1000장 이상 판매되는 등 온라인 전용상품이 히트를 쳤다. 최근엔 스포츠 브랜드 헤드의 모델인 선미를 앞세워 신학기 백팩 대전 등의 이벤트를 하고 있다.

뒤늦게 온라인몰을 연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SI빌리지는 60여 개 해외 명품 브랜드로 시작해 최근엔 문제이 유저 등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30여 개를 입점시켰다.

피팅 서비스도 경쟁적 도입

최근엔 ‘피팅’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온라인몰의 단점인 ‘입어볼 수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LF몰이 도입한 ‘마이핏’은 쇼핑몰에서 내 신체 치수를 입력해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고 부위별로 체형에 맞는지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연매출 2000억원대를 올리는 SSF샵(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초우량고객(VIP)을 대상으로 최대 3개 상품을 집에서 입어본 뒤 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홈 피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1개만 구입한 뒤 2개를 무료로 반품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섬은 지난해 초부터 집에서 입어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앳홈’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2016년 43조1807억원에서 2017년 42조4704억원, 지난해 42조4300억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온라인 패션시장은 매년 20~30%씩 증가해 2017년 7조8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