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강연·미술품 전시…문화공간 변신한 쇼룸
건축자재기업 이건창호와 이건산업은 2017년 서울 서교동에 직영 전시장 이건하우스를 열었다. 지상 2층 연면적 600㎡의 이 건물에서는 오는 16일부터 6주간(매주 토요일) ‘북디자이너의 편집·출판 디자인 강의-책의 바다로 간다’가 열린다. 진행자인 정병규 북디자이너는 책에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구성되는 원리를 설명하고, 디자이너들이 책을 편집할 때 영감을 얻는 방법을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건자재 및 가구 전시장인 쇼룸이 공연, 강연, 미술작품 전시 등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미나장, 갤러리 등 특정 장소에서 경험하던 강연 및 문화 콘텐츠를 건자재·가구 전시장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 것.

이건하우스는 방문객이 건축과 인테리어를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건축 교양 강의도 무료로 연다. 유명 건축가를 초청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건축 세미나 ‘금우건축포럼’(사진)과 ‘땅집사향’을 매달 개최한다. 지난해 2월부터는 강병국 와이드건축 대표가 일반 대중부터 건축 전공자까지 건축 영화로 소통할 수 있는 ‘WIDE 건축영화 공부방’을 열고 있다. 건축 투어 프로그램인 ‘이건 오픈하우스’에서는 완공된 단독주택을 방문해 집을 설계한 건축가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질의응답도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집짓기에 관한 고민과 궁금증을 해소하고, 올바른 집짓기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건산업 관계자는 “이건하우스 개장 이후 2년 새 100여 건의 문화 행사를 열었다”며 “쇼룸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이 편하게 즐기고 가볍게 쉬어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잠재적 소비자와의 접점을 형성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욕실 전문 업체 로얄앤컴퍼니는 지난해 4월 경기 화성시에 7920㎡ 규모의 ‘로얄 바스 아울렛’을 개장했다. 매장에는 2000여 종의 욕실 제품이 구비돼 있다. 이와 함께 예술품 등 문화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아트하우스가 마련돼 있다. 예술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창작은 물론 전시와 공연 활동도 할 수 있다.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있는 LG하우시스 플래그십스토어 ‘지인스퀘어’에서는 3층 세미나존을 활용해 주부 고객체험단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클래스, 바자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각종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