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2일 오후 3시45분

현대자동차와 롯데가 공유자동차 분야에서 연합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택시업계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택시 반발 걱정에 '시동' 끈 현대車-롯데 '공유차 연합'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롯데렌탈이 소유한 그린카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려 했지만 최근 협상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의 애초 투자 계획은 그린카 최대주주인 롯데렌탈, 지난해 지분 10%를 사들여 2대 주주가 된 GS칼텍스와 급성장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 협상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뭉쳐 택시업계를 고사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어 협상이 좌초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를 금지하고, 카풀 서비스 허용에도 미온적인 정부 태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주춤한 사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공유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독일 다임러는 세계 21개 공유차업체 지분을 사들이는 데 1조원을 쏟아부었다. 도요타, 폭스바겐, 포드 등도 공유차업체들과의 합종연횡을 가속화하고 있다. ‘소유’에서 ‘공유’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각종 규제와 기득권 반발에 발이 묶인 국내 기업들은 관련 투자를 해외로 돌리고 있다. 현대차와 SK(주)는 지난해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그랩에 각각 3100억여원과 810억원을 투자했다.

이지훈/장창민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