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경기 용인에 1630억원을 투자해 건립하기로 한 뷰티산업단지 투자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2017년부터 2년 연속 실적 부진을 겪자 대규모 투자보다는 실적 개선에 주력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아모레퍼시픽은 12일 용인 뷰티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163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실적 부진도 투자를 철회한 이유 중 하나”라며 “장기적으로는 뷰티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겠지만 지금은 사업에 더 집중할 때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3월 뷰티산업단지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룹 기술연구소가 있는 용인에 대규모 뷰티산업단지를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었다. 기술연구소 인근 기흥구 보라동 23만1000㎡ 규모 부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처인구 이동면 29만5133㎡ 부지에 뷰티산업단지를 2022년까지 완공하는 프로젝트였다.

산업단지에 7만㎡ 규모의 공원과 체육시설을 건립해 용인시에 공공기여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용인시는 당시 “23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 연간 생산액 8200억원대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투자 계획 철회로 사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6조782억원의 매출과 54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 늘었고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등에서 2년 연속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6년 1조828억원에서 2017년 7314억원, 지난해 5495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