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중고차 경매업을 하는 현대글로비스가 온라인 중고차 거래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해 중고차 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관의 사업목적에 '온라인 중고차 거래 관련 일체의 사업'을 추가하고 다음 달 14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전국에 중고차 경매장 3곳을 운영하면서 도매업만 영위하고 있지만, 온라인 중고차 거래업에 나서면 소매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내 차 팔기 전문 브랜드'인 오토벨을 운영하고 있어 개인으로부터 중고차를 매입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내 차 사기'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캐피탈을 통해 중고차 소매업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중고차 매매업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2016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권고한 바 있어 현대글로비스가 직접 진출하는 것은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동반성장위는 중고차 판매업에 대기업의 신규 진입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기간이 이달 말로 끝나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울러 중고차 판매업이 현재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실제 지정은 내년 이후일 가능성이 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다음 달부터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하는 데 제도적 제한은 없지만, 업계의 반발 등을 고려해 온라인으로만 신규사업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은 중고차 매매업이 아닌 온라인 광고업으로 분류돼 현재 KB금융도 KB차차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재 오프라인 경매장에서만 경매 등록을 할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으로도 등록하겠다는 것이지 직접 소매를 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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