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면세점 매출 6000억원 근접…수익성 부진 불가피
[종목썰쩐]면세점에 덩치 커진 현대백화점, 고민도 면세점

현대백화점(77,300 +2.38%)이 지난해 첫 진출한 면세점 사업에서 아쉬운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작년 4분기 총 매출은 1억6807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4%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1106억원을 11% 밑돌았다.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통해 처음 문을 연 면세점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부문은 총 매출 700억원, 영업적자 256억원을 기록했다.회사측이 제시한 매출 전망치 600억원을 초과 달성했지만 개점준비 비용 55억원 등 초기 고정비, 송객 수수료 부담, 마케팅 비용의 공격적 집행에 따라 수익성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다행인 것은 본업인 백화점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며 면세점 적자를 만회했다는 점이다. 백화점 부문은 총 매출 1억6418억원, 영업이익 12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4%, 4.8% 증가했다. 본점과 판교점 등 주력 점포가 꾸준한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천호점, 킨텍스점, 김포점 등의 면적 확장 효과가 가미되며 기존점 신장률은 1.5% 수준을 보였다.

제품군별 매출을 보면 작년 4분기 명품군 매출이 10%, 가전을 포함한 리빙 매출이 6% 증가하고 롱패딩을 포함한 아동스포츠 매출이 9% 늘며 계절 특수를 누렸다.

올해 실적도 면세점 수익성이 관건이다. 다음달 프라다, 오는 5월 까르티에 등이 입점하면 면세점 매출 증가는 상반기 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월 일매출은 1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상품군 보강시 일매출은 15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마케팅 비용이다. 현재의 마케팅 강도가 1분기에도 유지될 경우, 적자 축소가 쉽지 않을 것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백화점의 안정적 이익 증가는 지속되고 있지만 면세점 부문의 적자가 올해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점 영업 실적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도 낮아지는 추세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 가세로 매출은 당초 전망보다 28.1% 상향하나 영업이익은 14.4%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면세점 총 매출 6000억~7000억원, 내년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차 연구원은 "과도한 수수료 부담과 따이공 수요 위축, 면세점 업태의 전반적 과당경쟁을 감안할 때 목표 미달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