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작년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8일 평가했다.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은 유지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9억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의 전망치 768억원을 크게 밑돌았다"며 "중국 내몽고 고속도로를 운영하는 회사에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한 연결 자회사(KIARA CAPITALⅡ)의 투자자산 835억원을 전액 상각처리한 영향"이라고 짚었다.

작년 3분기까지 꾸준한 이익을 냈던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423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도 실적 하락의 주원인이다.

다만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90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총족했다.

강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양호한 성과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연간 순이익이 46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실적이 투자의견과 올해 이익 전망치를 변경할 요인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투자실패 1건의 손실액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향후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는 비경상적인 요인들이 제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양호한 투자환경을 감안할 때 실적이 정상화 될 것"이라며 "한국금융지주의 올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394억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