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 역부족?
8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 규모는 2018년 238억달러에서 2023년 470억달러로 5년간 약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자국 반도체 생산량 비중은 15.3%에서 20.5%로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자국 내 필요한 반도체의 약 80%에 해당하는 1820억달러어치를 해외 반도체기업으로부터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다.
IC인사이츠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산업으로 인해 세계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571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량(470억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불과한 셈이다. IC인사이츠는 “중국 정부가 제조업 육성을 위해 내놓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반도체 자급률 목표치(2020년 40%·2025년 70%)를 달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IC인사이츠는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대만 TSMC 등 해외 반도체기업으로부터 반도체를 대량 구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업의 중국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2023년 중국 내 반도체 생산량 비중은 최소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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