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실천하는 기업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지난해 7월 도입된 ‘스마트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회의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지난해 7월 도입된 ‘스마트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회의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직원들이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을 지키면서도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주 52시간 근로제에 맞춰 운영하기 시작한 ‘PC(개인용 컴퓨터) 강제오프제’와 집중근무제 등이 대표적이다. PC 강제오프제는 사무기술직 직원들의 정시 퇴근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업무용 PC로 등록돼 있는 회사 내 모든 컴퓨터는 오후 5시30분 강제 종료된다.

오후 5시가 되면 컴퓨터 화면에 PC 종료를 예고하는 팝업창이 뜬다. 이후 10분 간격으로 PC가 곧 종료된다는 알림이 표출된다. 오후 5시30분이 되면 컴퓨터는 자동으로 종료된다. 퇴근 시간 이후에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있다면 사전에 부서장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불필요한 야근이나 잔업을 줄이고 정시 퇴근을 유도해 임직원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자녀가 있는 남성 직원들을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인사고과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육아휴직을 낸 남성 근로자는 143명에 달했다. 근로자의 야외 작업이 많은 산업 특성상 혹서기 9일간의 여름 집중휴가도 시행하고 있다. 또 혹서기에는 점심 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삼계탕 등 보양식을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이 밖에 직원들이 자유롭게 안식월 휴가, 샌드위치 휴가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차촉진제도를 적극 운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스마트 화상회의시스템’ 제도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울산과 서울, 경기 분당, 해외 등 직원들의 근무 지역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한 제도다. 메신저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불필요한 출장을 줄이고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본설계부문 및 그룹 선박영업본부는 베트남 해외법인인 현대-비나신조선(HVS)과 수시로 화상회의를 열고 있다. 이로 인해 신속하고 긴밀한 업무 협의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아울러 일정 시간 동안 온전히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근무제’도 운용 중이다. 현대미포조선 설계부문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를 ‘집중 근무시간’으로 지정했다. 이 시간엔 회의를 열지 않고 직원들이 오로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예전엔 회의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 등 은근히 낭비되는 시간이 적지 않았는데 지금은 근무 시간을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업무 능률 향상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