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실천하는 기업들
LG전자 직원들이 서울 후암동의 LG서울역빌딩에 정장이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해 회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들이 서울 후암동의 LG서울역빌딩에 정장이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해 회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업무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하고 업무 시간이 끝난 뒤에는 편히 쉴 수 있는 다양한 근무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 실리콘밸리식 혁신도 촉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양한 휴가 제도를 마련해 임직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우선 안식휴가제로 임직원들의 장기 휴가를 지원한다. 안식휴가를 신청한 직원은 회사가 제공하는 유급휴가에 본인 연차를 붙여 최소 2주, 최장 5주간 쉴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면서 개인 역량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플렉서블 출퇴근제’도 실시한다. 8세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은 자녀의 일정에 맞춰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정기 병원 진료 등 부득이한 개인 사정으로 출퇴근시간 조정이 필요한 직원들도 플렉서블 출퇴근제를 활용할 수 있다.

장기 휴가도 권장한다. LG전자는 명절 전후 또는 공휴일 사이 업무일이 낀 징검다리 연휴에 휴가를 권장한다. 업무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선 휴가를 내고 쉬는 데 제약을 두지 않는다. 연말엔 회사 업무를 공식 마감하는 종무일 이후를 권장 휴가일로 삼는다. 전 직원이 약 2주간에 걸친 장기 휴가를 쓸 수 있다. 노조 창립기념일도 대체휴무일로 사용할 수 있다. 노조 창립기념일에 쉬지 않는다면 그날을 여름 휴가기간에 붙여 쉴 수 있다.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한 제도들도 도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주 이틀씩 시행하던 ‘캐주얼 데이’를 주 5일로 확대했다. 캐주얼 데이는 딱딱한 정장 차림에서 벗어나 청바지 등 간편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날이다. 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유연하게 근무하자는 취지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7년부터 직급체계를 단순화했다. 연구원과 사무직 직급을 기존의 직위, 연공 중심의 5단계에서 직책과 능력, 성과 중심의 3단계로 단순화했다. 사원 직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대리에서 과장 직급은 ‘선임’으로, 차장~부장은 ‘책임’으로 통합했다. 수평적이고 신속한 의사소통으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 문화를 위한 활동도 펴고 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은 ‘회의 없는 날’로 정했다. 월요일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굳이 주말에 출근하는 일을 없앤 것이다. ‘LG인 품격 생활가이드’라는 사내 웹툰도 연재한다. 직원들을 서로 배려하는 문화와 에티켓을 소개한다. 효율적인 업무 몰입, 퇴근 후 업무 지시, 긴 회식 시간, 거친 언행, 성희롱 예방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임직원은 댓글로 소통할 수 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카툰을 활용해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는 전언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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