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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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테크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성’이 첫 손에 꼽힌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금융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아서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꺾인 와중에 금융시장 변동성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4개 은행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는 올해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면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채권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했다.

만기 짧은 상품에 주목하라

이기우 KEB하나은행 이촌동 골드클럽 센터장은 “변동성이 큰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수익을 낮게 잡고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식보다 채권형, 대체자산 등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의 수익이 좋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유망 금융상품으로 대출채권, 대체자산 편입 등 리스크가 낮은 사모펀드와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을 점찍었다.
올 재테크 키워드는 '안정성'…대출채권·달러 ELS 주목할 만
이 센터장은 자산배분 전략으로 통화 분산을 추천했다. 그는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 달러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며 “금융 자산의 30~40%가량은 달러로 보유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달러 자산은 달러 ELS, 달러 파생결합펀드(DLF), 달러 채권 등으로 배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주식형 펀드를 올해 유망 금융상품으로 눈여겨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형리 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은 “올해 국내외 주식시장은 상저하고의 흐름이 예상된다”며 “상반기 적립식펀드에 집중해 저가 매수를 한 뒤 하반기에 수익을 획득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변동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차장은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종료되면서 상반기보다 주식시장 환경이 호전될 것”이라며 “경험 많은 투자자라면 저점매수를, 그렇지 않은 투자자라면 분할매수를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자산에 대한 과도한 비중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며 “기대수익률을 적절하게 낮추면서 변동성 관리에도 계속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체투자로는 장기 안전 자산으로 매력이 높은 금의 편입 비중을 확대해보라고 추천했다.

부동산 시장·세테크도 주목

전은영 신한PWM판교센터 팀장도 “올해 재테크 전략을 짤 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시장을 관망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 팀장은 “투자 시기와 상품 분산을 통해 장기간 시간을 두고 수익을 기다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적립식 펀드와 분할매수형 펀드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부동산 시장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전 팀장은 “부동산 시장은 올 상반기에는 주춤하겠지만 대규모 입주가 끝나는 하반기 즈음엔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리츠 상품에도 자산을 배분하면 재테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성미 우리은행 TC프리미엄잠실센터 팀장은 “아무리 어려운 시장에도 기회는 있다”며 “재테크보다 세테크(세금+재테크)를 챙기면서 투자 시엔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유동성 및 리스크 분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비과세 및 절세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포함할 것을 당부했다. 문 팀장은 “유동성에 자유로운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상품에 대한 위험등급, 가입기간 등을 모두 분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라”고 했다.

세액공제 및 소득공제에 유리한 세테크 전략을 짤 때 방카슈랑스 상품을 활용해보라고 문 팀장은 추천했다. 방카슈랑스 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준다. 대체 상품으로 기초자산 부동산구조화채권, 사모사채, 매출채권 등 투자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좋은 전략으로 꼽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