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2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회사의 신용도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롯데의 또 다른 물류 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하면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란 기대가 신용등급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대그룹이 1998년 현대상선에 컨테이너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세운 물류업체입니다. 옛 사명은 현대로지스틱스였습니다. 설립 직후 택배사업에도 발을 들이면서 CJ대한통운, 한진과 함께 한국의 대표 물류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적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도 개선 비결

하지만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현대그룹이2016년 11월 롯데그룹에 이 회사를 매각했습니다. 시용등급은 롯데그룹에 인수되자마자 기존 ‘BBB+’에서 ‘A-’로 한 단계 올랐습니다. 탄찬한 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사업 등을 줄줄이 거느린 ‘유통공룡’인 롯데그룹의 물류 일감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형성됐습니다.

회사도 경영여건이 안정되자 공격적으로 물류센터 투자에 나서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까지 4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수익성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비용이 먼저 늘어나게 된 셈입니다.

주인이 바뀐 직후 현대상선을 상대로 올리는 매출이 줄었지만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상대로 거두는 매출 규모는 서서히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류업계에선 계약이 중장기로 맺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보니 롯데그룹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이 회사는 2017년 174억원, 지난해 1~3분기 15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실적악화에도 신용도에는 또 한 번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말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신용등급 상향검토 대상으로 등록했습니다. 이 회사가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에 상품운송 주선과 편의점업체인 코리아세븐에 상품을 공급하는 벤더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는 물류업체입니다. 택배, 3자물류, 해운항공운송이 주력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합치면 종합 물류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셈입니다. 오는 3월 합병이 마무리되면 신용등급이 ‘A’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롯데그룹 물류사업이 통합되면서 합병회사로 계열 물량과 시설투자가 집중돼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에 조달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200억원)과 30일(500억원) 연 3.05%의 금리로 3년 만기 회사채를 잇달아 발행했습니다. 같은 만기의 ‘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연 3.235%)보다 0.185%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김진성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