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균형된 포트폴리오
순이익도 연간 1000억원 넘어
KB와 신한 M&A 쟁탈전 벌일 듯
윤종규 KB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초부터 우리금융까지 가세하면서 5개 금융그룹 간 리딩금융그룹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각 금융그룹들은 비은행의 비중을 높인다는 비슷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주 내 70~80%에 이르는 은행 비중을 낮추고 비은행 부문을 키워 1등 종합금융그룹 입지를 구축한다는 게 지주사들의 전략인데요.

이런 각 금융그룹의 전략에 따라 롯데캐피탈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업계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롯데캐피탈을 두고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작년 11월 손해보험, 카드, 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매각을 공식화한 데 이어 이달 12일 롯데캐피탈의 예비입찰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앞서 지난달 30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에서는 KB, 신한 등의 금융지주사들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KB와 신한 등 두 금융지주 모두 이미 계열사로 캐피탈업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롯데캐피탈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롯데캐피탈이 할부금융, 신용대출 등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데다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벌어들이는 ‘알짜회사’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10%가 넘다보니 업계에서는 매각가도 1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신한금융은 올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롯데캐피탈 인수를 위한 자문단을 꾸렸다고 합니다. 신한금융 내 ‘넘버 투’로 꼽히는 신한카드가 업황 악화와 각종 규제로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신한캐피탈과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는 롯데캐피탈 인수를 통해 세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포석입니다.

KB금융 역시 업계 2위인 KB캐피탈이 있지만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갖추고 있는 롯데캐피탈을 품고 1위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인데요. 특히 캐피탈업체는 카드, 보험 등과 달리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없어 인수 절차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도 지주사들이 눈여겨보는 이유입니다.

롯데그룹은 예비입찰 마감후 3월 이후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총자산규모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선 신한금융이 주인공일 지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리딩금융그룹 입지를 탈환한 성공한 KB금융일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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