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은 30일(현지시간) 현행 연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한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할 뜻을 밝혀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Fed는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Fed의 금리 동결은 금융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것이다.

Fed는 성명에서 "세계 경제 및 금융 발전과 '낮은'(muted)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향후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Fed가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특히 Fed는 이번 성명에서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금리정책 문구를 삭제해 속도조절론을 강력히 뒷받침했다.

Fed가 공식적으로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Fed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올해부터는 통화 긴축의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올해 금리 인상횟수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Fed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필요한 경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데 개방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Fed가 통화긴축의 다른 한 축인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한 조치다.

Fed는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 금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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