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설 명절을 앞두고 외식·식품 업체들이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는 다음 달 1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2월 빅맥 등의 가격을 올린 이후 1년 만이다.

가격 인상 대상은 버거 6종, 아침 메뉴 5종, 사이드 및 디저트 5종, 음료 2종, 해피밀 5종 등 23개 메뉴다. 평균 인상률은 1.34%. 가격이 조정된 제품에 한한 평균 인상률은 2.41%다.

햄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이 인상 대상에 포함되며 인상폭은 대부분 100~200원이다.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최상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인기 메뉴와 할인 제품 가격을 유지하되, 부득이 조정이 필요한 제품에 한해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도 다음 달 1일부터 18개 샌드위치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한다. 가격이 오르는 샌드위치는 주로 30㎝ 길이의 제품이다. 이에 따라 햄 샌드위치 30㎝는 8400원에서 8600원으로, 미트볼 샌드위치 30㎝는 8700원에서 90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미트볼', '스테이크&치즈', '터키 베이컨 아보카도' 등 3개 제품은 15㎝ 크기도 100∼200원씩 오른다. 샌드위치 제품 외에도 '프레쉬 파티 플래터'와 '베스트 파티 플래터'가 각각 1000원씩 인상된다.

햇반 등 식품 가격도 설 명절을 앞두고 인상된다.

CJ제일제당은 햇반 가격을 9% 인상하는 것을 비롯해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의 가격을 다음 달 21일부터 올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가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 왔지만, 주요 원·부재료와 가공비 등이 지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 자릿수 인상률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햇반 값이 오르면서 관련 상품인 햇반컵반 가격도 평균 6.8% 인상된다.

수산물 가격 인상에 따라 어묵류도 가격이 조정됐다. 어묵은 평균 7.6%, 맛살은 평균 6.8% 인상한다.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로 연육의 주 원물인 풀치 가격은 전년 대비 23% 올랐다.

액젓 역시 멸치, 까나리 등 원재료비가 계속 올라 평균 7% 인상한다. 멸치는 2016년 kg당 622원에서 2018년 1200원으로 2배 가량 올랐다.

장류는 고추분, 소맥분, 밀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평균 7% 오른다. 다시다는 멸치, 조개, 한우 등 원재료가 상승으로 평균 9% 인상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