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가 창사 후 첫 주주 배당을 발표했다. 엘리엇 등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압력이 가해진 영향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이베이는 2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오는 3월20일 주당 14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내놨다.

이베이는 향후 2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70억달러를 돌려줄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이베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86억달러)의 약 80%에 달하는 규모다. 70억달러 중 55억달러는 올해 환원한다.

엘리엇은 지난 22일 이베이의 지분 4%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회사 측에 배당과 자산매입을 늘리라는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을 보냈다. 아울러 티켓판매 플랫폼인 스텁허브와 광고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사업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베이는 아마존보다 1년 앞선 1995년 설립됐지만 만년 2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시장점유율은 6.8%다. 1위인 아마존(45%)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29일 종가 기준)에서도 이베이(324억달러)는 아마존(7793억달러)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베이는 지난해 4분기 주당 80센트에 달하는 6억700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베이의 손자회사인 이베이코리아는 한국에서 G마켓과 옥션 등을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1260억원과 1613억원을 대주주에게 배당했다. 배당금은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이베이를 거쳐 미국 이베이 본사로 간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