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업체가 새해 들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한샘은 30일 “오는 2월1일부터 인테리어 가구 제품 중 일부 의자 등을 제외한 90% 품목 가격을 평균 5%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샘의 인기 품목인 매트리스 ‘유로 602 매트 포시즌 스프링(퀸 기준·토퍼형)’은 22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10만원 오른다. ‘로건 2000 브라운 침대(퀸 기준·하부 수납형)’는 139만9000원에서 145만9000원으로 6만원 인상된다.

한샘은 또 2월 초부터 부엌, 욕실가구 모든 제품 가격을 평균 5%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한샘 부엌가구 브랜드인 유로 8000 시리즈로 30평대 아파트 부엌 전체를 리모델링한다고 가정하면 인상 전 가격은 400만원 전후였지만 인상 후엔 420만원 정도가 된다. 한샘 인테리어 대리점 관계자는 “가격 인상 전 막바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 측은 가격 인상 이유로 ‘품질 향상’을 들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대대적으로 제품 사양을 올릴 때 발생한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6개월이 지난 뒤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작년 8월부터 전 가구에 사용되는 목자재 등급을 E1에서 E0로 상향했다. E0 목재는 E1 대비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30% 수준이다. 또한 내구성 강화를 위해 식탁 및 책상 상판 등의 주요 부품 두께를 기존 15㎜에서 18㎜로 높였다. 접착제 등 마감재는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는 앞서 가격을 인상했다. 현대리바트는 이달 초 전체 소파 중 일부 품목(30%)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