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충격으로 자영업자들이 휘청이면서 20대 청년층이 몰린 아르바이트(알바) 자리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바생의 절반 이상은 ‘6개월 이내에 현 직장에서 잘릴 것 같다’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고용 불안이 고용주나 고객의 ‘갑질’보다 더 고민이라고 답했다.

고용 불안에 떠는 알바생 "6개월 내 잘릴 것 같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2~24일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알바몬과 함께 알바생 767명을 대상으로 근로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다.

‘본인이 원한다면 현재 직장에서 얼마나 더 일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58%는 ‘6개월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 중 18.8%는 ‘한 달 내에 새 직장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6개월에서 1년 미만’은 14.3%였고 ‘원한다면 1년 이상 다닐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27.6%였다.

알바생들은 “시급이 높아지는 건 환영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해고될까 봐 두려워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아르바이트할 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이냐’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 응답자의 42.9%는 ‘낮은 임금 수준’을 꼽았고 39.5%는 ‘고용 안정성’이라고 답했다. ‘사장 점장 등 고용주의 비인격적인 대우’(39.2%)와 ‘고객들의 부당한 대우’(32.6%)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위험한 작업환경’을 우려한 응답자는 13.6%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