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2010년 이후 9년 만에 맥주 신제품을 내놓는다. 5년째 지속되고 있는 맥주사업 적자를 끝내기 위해 하이트를 대체할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4월 초 업소용 병맥주(500mL )를 출시한다. 맥주 이름, 병 모양까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다.

브랜드는 두 글자로 정하기로 했다. 후보 세 개를 놓고 최종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의 마지막 맥주 신제품은 2010년 내놓은 ‘드라이피니시d’다.

하이트진로가 업소용 새 맥주를 출시하는 건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가 주력 제품으로서의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이트는 1990년대 ‘국민 맥주’였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오비맥주의 카스에 밀리기 시작했다. 시장 점유율이 곤두박질치면서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 5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누적 손실은 900억원에 육박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