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규모가 전년 대비 2배로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와 관련해 진행된 M&A 거래액은 총 975억달러(약 109조원)로 전년(484억달러) 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620억달러를 기록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평균 거래액은 2억8천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4% 늘었고, 총 거래 건수는 903건으로 2017년(897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이처럼 거래 건수가 늘어난 데 비해 거래액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50억달러가 넘는 '메가딜'(megadeal)이 5건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메가딜 5건의 거래액을 합친 규모는 총 420억달러로, 전체 거래액의 43%를 차지한다.

작년 최대 규모의 M&A는 캐나다 투자회사인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가 미국의 존슨콘트롤즈 배터리 사업부를 132억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또 영국 멜로즈 인더스트리가 중견 기계부품 회사인 GKN을 110억달러에 사들인 것이 두 번째 큰 거래로 기록됐다.

이밖에 일본 CK 홀딩스는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네티 마렐리를 71억달러에 인수했으며 미국 테네코는 자동차 부품회사인 페더럴 모굴을, 인도 밤니팔 스틸은 부샨 스틸을 각각 54억달러와 52억달러에 사들였다.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M&A 열기는 부품 분야에 집중됐다. 부품 및 구성품 공급사와 관련한 M&A 거래액은 전체의 69%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PwC는 "부품사들이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전기차 등 미래차로 완성차업체의 사업구조가 변화하는 것에 발맞춰 핵심 미래기술 확보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활동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M&A 시장에서 지역별 가장 '큰 손'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였다. 이들 지역에 소재한 기업은 거래액 기준 전체 M&A의 42%를 주도해 북미(29%)를 앞섰다.

PwC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성장 정체, 금리 인상, 무역 긴장 등 부정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빠른 기술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파트너십이나 조인트벤처를 포함한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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