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란 인간 그 자체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취향이 인간을 만든다고 말했다. 아메리카노보다 녹차라테를 고집하는 것, 유행가 대신 철 지난 포크송을 좋아하는 것 등 우리의 일상은 개인적인 취향 투성이다. ‘좋아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나를 나답게 해주는 취향을 찾기 위해선 다양한 취미활동에 도전해봐야 한다. 해보기 전까지는 나와 맞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즐긴다면 새로운 외국어를 배워 보자. 성인용 학습지를 신청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본인이 공부하기 위해 구몬학습, 눈높이 등 학습지업체를 찾는 어른의 숫자가 최근 수년 새 급증하는 추세다. 한 달 기준 적게는 3만~4만원, 비싸게는 10만원 수준이다. “틈틈이 익힌 외국어로 여행지에서 현지인과 말을 나누다 보니 낯선 문화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하게 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혼자만의 여유를 좋아한다면 예술적인 취미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성인 전문 프랜차이즈 피아노 학원이 등장하는 등 악기 배우기가 꾸준하게 인기다. 요즘 유행하는 캘리그라피는 도화지와 펜만 준비하면 된다. 캘리그라피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란 뜻이다. 붓 또는 전용 펜으로 삐침 및 번짐, 흐릿한 표현 등을 이용해 문자를 그림처럼 꾸민다. 잘 만든 작품은 남에게 팔 수도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기 좋은 장소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23일 개강한 올해 봄학기 강좌 수강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자신을 가꾸는 데 관심이 많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30대 비중이 전체 수강생의 절반을 넘었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