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살아있네~…외국인들, IT 주식 폭식
국내 주식시장에 '1월 효과'가 봄처럼 찾아왔다.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KOSPI) 지수가 이번주 들어서 급상승, 올 들어서만 8%가량 뛰었다. 올해 첫 거래일에 2010.00을 기록한 지수는 장중 2180선에 바짝 다가섰다.

25일 오후 2시4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95포인트 상승한 2175.98을 기록 중이다.

지수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6800억원어치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고 있다. 전날에도 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 이틀간 1조원 이상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외국인이 하루에 6000억원 이상 '사자'를 외친 건 지난해 9월21일(824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2년간 하루 5000억원 이상 순매수도 7차례에 불과하다.

이들은 새해 들어서 코스피 시장에서만 약 2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전기전자 업종이 매수세를 빨아들이고 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이 '1월 효과'를 이끄는 모양새다.

'1월 효과'는 통상 해가 바뀌면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 덕에 돈이 몰리고 덩달아 주가도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반도체, IT가전 등의 업종에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은 과거 평균대비 현재 밸류에이션 괴리율이 크고, 2년래 고점대비 가격측면에서도 저평가 수준에 위치해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펀더멘털 불안심리를 제어할만한 경기 부양정책과 무역협상이 유효해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는 1월 FOMC에서 파월의 스탠스, 미중 무역 고위급 회담 결과에 안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ISM제조업 지수,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등 경기 심리 악화도 재확인할 것"이라며 "지수 방향성은 상승이나 속도 조절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형석 /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