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 화장품 해외매출 1조, 화장품 분기매출 1조

14년 연속 성장

작년 매출 6.7조, 12%↑…영업이익은 55분기째 증가
해외서 잘 나가는 후·숨·오휘, 화장품 매출 비중 58% 달해
'넥스트 후'로 수한방 내놓고 밀레니얼세대 공략 나서
LG생활건강이 지난해 6조7475억원의 매출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화장품 분기 매출, 화장품 해외사업 매출이 나란히 1조원을 돌파해 ‘트리플 3조’ 기록도 세웠다. 작년 4분기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3분기째,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5분기 연속 증가했다.
LG생활건강 '트리플 1兆' 달성

4분기 화장품 매출 최초 1조원 돌파

LG생건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6985억원, 영업이익 2108억원, 순이익 101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4.2%, 13.9%, 23.5% 증가했다. 화장품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난 1조5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게 주효했다. 럭셔리 브랜드 ‘후’는 2조230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하며 K뷰티 최초로 ‘2조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생활용품사업은 4분기에 3398억원의 매출과 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4.9%, 7.2% 늘었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중국 등 아시아로 시장을 확장한 것이 성장으로 이어졌다. 음료사업은 4분기에 3086억원의 매출과 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각각 12.0%, 21.9% 증가한 수치다. 탄산음료와 비탄산음료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첫 1조원대 기록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LG생건은 지난해 매출 6조7475억원, 영업이익 1조393억원, 순이익 692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각각 10.5%, 11.7%, 12.0% 성장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LG생활건강 '트리플 1兆' 달성

화장품사업의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화장품사업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9.1% 증가한 3조9054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의 57.9%다. 화장품부문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3.1% 증가한 78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차석용 LG생건 부회장(사진)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2005년 이후 14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부문에선 해외사업 매출 1조2458억원을 거둬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8265억원)보다 50.7% 급증했다. ‘후’ ‘숨’ ‘오휘’ ‘빌리프’ 등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 진출한 게 좋은 성과를 거뒀다. 숨은 지난해 4분기에 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를 중국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오휘의 ‘더 퍼스트’ 등 고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일본, 홍콩 등 해외에서의 4분기 매출이 47%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4분기 매출 증가율이 54%에 달했다.

“후·중국 의존도 낮춰야”

LG생건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중장기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현지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 일본 화장품의 시장점유율 증가 등 위기 요인에도 대비해야 한다.

LG생건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새로운 한방 화장품 브랜드 ‘수한방’을 선보인 것도 ‘넥스트 후’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위축과 따이궁(보따리상) 수요 위축으로 올해 LG생건의 화장품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생건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럭셔리 화장품 중심의 판매 전략, 명확한 브랜드 포지셔닝은 경쟁 심화 속에서도 LG생건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올해는 7조1492억원의 매출과 1조12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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