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가운데)이 지난 4일 강원 동해시에 있는 동해화력발전소를 방문해 설비 안전과 근로자 작업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가운데)이 지난 4일 강원 동해시에 있는 동해화력발전소를 방문해 설비 안전과 근로자 작업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사업장에서 사망한 김용균 씨 사건 이후로 발전소 안전 문제가 중요한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5개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동서발전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2016년 4~6월 당진화력발전소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 사망한 것. 회사는 이후 안전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해 하반기 발전사 최초로 ‘안전공기’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발전소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근로자 휴식과 피로해소를 위한 기간을 3~6일 별도로 부여한 것이다. 외부 안전 전문가가 감리를 위해 회사에 상주하는 기간도 주 3일에서 5일로 확대했다.

작년 7월엔 내부 직원은 물론 협력기업까지 동참하는 ‘안전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계획엔 고위험 작업장소에 폐쇄회로TV(CCTV)와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사물인터넷(IoT) 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IoT 기반 안전관리시스템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작업자의 움직임과 하중 분포 등 작업 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해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다. 2021년 상용화가 목표다. 현장에 적용되면 사업장 안전 수준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노력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회사는 2017년과 작년 산업재해 사망 사고를 한 건도 겪지 않았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2018년 재난관리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경영인증원이 주관하는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에서도 안전경영대상을 2017년과 지난해 잇따라 수상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