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수입산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에 붙는 관세를 다음달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모바일업체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중 도입하려 했던 수입산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 관세 인상 조치(0%→10%)를 다음달부터 시행하겠다고 휴대폰 제조업체에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마누 카푸르 인도 법인 상무 명의로 관세 인상 조치를 앞당기지 말아 달라는 청원서를 인도 정부에 보냈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전했다.

인도 정부가 휴대폰 제품의 관세를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도 정부는 ‘메이드 인 인디아’를 목표로 자국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기·전자 부품 수입을 아예 금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무관세였던 휴대폰 완제품 관세는 2017년 7월 10%에서 지난해 2월 20%로 급상승했다. 휴대폰의 주요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A) 관련 관세도 지난해 10월 0%에서 10%로 인상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