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보다 중요한 건 밀착 여부…패딩만큼은 '오버핏' 안돼요
패딩 점퍼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패딩 점퍼는 고가인 데다 추운 겨울 자주 입어야 해 구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겨울이 끝나갈 때면 패딩을 보관하는 일도 신경 쓰인다. 전문가들은 “패딩의 미덕은 따뜻함과 가벼움”이라며 “패딩 소재의 원리만 잘 알아둬도 보온력을 5년 이상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패딩의 보온 원리를 알면 이해가 쉽다. 프라우덴 관계자는 “패딩을 입었을 때 따뜻한 이유는 인슐레이션(insulation·단열) 효과로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기 때문”이라며 “필파워(다운 제품의 복원력)가 높을수록 차가운 공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옷감 안쪽이 진공 상태에 가까울수록 보온 효과가 크다. 겨울철 창문에 단열 ‘뽁뽁이’를 붙이는 이유도 같은 원리다.

오리털과 거위털의 차이는 뭘까. 같은 무게라면 거위털의 보온 효과가 더 크다는 게 정설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거위털이 좋은 건 아니다. 고급 오리털은 저가형 거위털보다 품질이 뛰어나며, 패딩에 들어간 충전재 품질에 따라 보온력이 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소재만큼 중요한 것은 옷이 몸에 밀착되느냐다. 패딩 속 충전재가 아무리 좋아도 옷과 몸 사이로 찬 공기가 들어가면 보온력은 무용지물이 된다. 맵시가 좋은 패딩일수록 보온력도 뛰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비싼 패딩은 충전재도 좋은 재료를 쓰면서 착장감을 높인다”며 “겨울옷은 크게 입을수록 단열 효과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패딩의 수명은 관리에 달려 있다. 오리털과 거위털은 무조건 물세탁이 좋다. 의류 판매업체에서 드라이클리닝을 추천하는 경우는 외부 옷감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패딩 충전재만 따진다면 물세탁 이후 최대한 빠르게 건조해야 한다. 프라우덴 관계자는 “패딩 점퍼가 오랜 시간 습기에 노출되면 복원력이 떨어지면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며 “물세탁하거나 땀을 흘린 뒤에는 이른 시간 안에 세탁해줘야 부패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류관리기 사용도 신중해야 한다. 물 입자보다 작은 미세한 스팀을 옷 위에 뿌리는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스팀 관리 이후 재빠르게 건조하지 않으면 패딩의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