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올해 생존전략
오스만 알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와 임직원들은 지난 12일 서울 우이령길에서 트레킹을 하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에쓰오일 제공

오스만 알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와 임직원들은 지난 12일 서울 우이령길에서 트레킹을 하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지난해 완공한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내연 기관 규제와 전기차 확대가 정유업계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비(非)정유 부문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5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다.

에쓰오일, 非정유 사업 확대, 석유화학 프로젝트 5兆 투입

오스만 알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완공한 RUC·ODC의 안정적 운영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진행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 △협력을 통한 회사와 개인의 성장 등 4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알감디 CEO는 전 세계적인 내연기관 규제 강화와 전기차 확산 정책이 머지않아 정유업계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규제 강화,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증가 등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충분한 기회가 될 수 있는 요인도 많다”며 체계적인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먼저 5조원을 투자해 완성한 RUC·ODC를 안정적으로 가동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는 RUC·ODC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고도화 시설과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돼 있다.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건설 등에 5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로,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추진해 폴리에틸렌(PE), 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증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에서 가까운 부지 약 40만㎡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 새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대규모 단일 설비를 갖춰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프로젝트 건설 과정 중 연평균 270만 명, 상시 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 건설업계 활성화 및 수출 증대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프로젝트 완공을 통해 셰일오일, 전기자동차 등으로 인한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알감디 CEO는 지난 12일 서울 우이령길에서 임원과 부장급 이상 직원 200여 명과 함께 트레킹을 하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그는 “기업 경영은 산행과 같다”며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하려면 상호 협력을 통한 최적의 의사결정과 리스크 최소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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