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거부에도…금감원, 임원 인사 단행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8일 부원장보 3명을 교체하는 임원 인사를 했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첫 임원 인사다.

신임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김동성 전 기획조정국장, 공시·조사 담당은 장준경 전 인적자원개발실장, 보험 담당은 이성재 전 여신금융검사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옛 보험감독원 출신인 김 부원장보는 금융상황분석실장, 보험감리실장, 감독총괄국장 등을 지냈다. 옛 증권감독원 출신인 장 부원장보는 자산운용감독실장, 기업공시국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을 맡았다.

옛 은행감독원 출신인 이 부원장보는 2016년 생명보험사의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태 당시 보험준법국장으로 근무하며 ‘보험업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번에 임명된 부원장보 임기는 이달 21일부터 3년간이다.

지금까지 보험 부원장보를 맡았던 설인배 부원장보는 끝까지 사표 제출을 거부하면서 직무 배제 처리됐다. 현직 임원이 사표 제출을 거부해 직무에서 배제된 건 2002년 이순철 감독·검사 총괄 부원장보 이후 17년 만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윤 원장은 지난해 12월 부원장보 9명 전원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설 부원장보는 직무전문화·연수관리 및 저성과자 관리 등 후선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다만 남은 임기 동안 임원 자격은 계속 유지된다는 것이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