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SUV 추가로 내수에서 A~E 세그먼트 SUV 모두 갖춰
-자기잠식 가능성 높아 신차 효과에 의문

현대자동차가 차명 '베뉴'로 알려진 코나보다 작은 초소형 SUV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신형의 출시로 극심한 부진에 허덕인 소형차 엑센트를 대체하고,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SUV로 이동하는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초소형 SUV가 추가된다면 현대차는 베뉴(미정)-코나-투싼-싼타페-펠리세이드로 완성되는 A~E 세그먼트까지 빼곡한 SUV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경쟁 완성차 업계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제품 전략이다.
[하이빔]현대차, 초소형 SUV '베뉴'의 기대 효과


폭스바겐 또한 최근 초소형 크로스오버 'T-크로스'의 출시 계획을 알렸지만 이는 유럽과 중국 일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어서 현대차와 같이 자국 시장에 SUV 풀라인업을 출시하는 것은 예상 이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물론 현대차 역시 초소형 SUV를 인도 등 신흥 국가에 선보이며 수출 증대까지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초소형 SUV의 내수 출시는 새로운 수요 창출이 아닌 현대 브랜드 내 판매 잠식도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 SUV 제품군의 성적에는 세그먼트별 명암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소형 코나와 중형 싼타페가 승승장구한 데 비해 준중형 SUV 투싼은 전년 대비 8.2% 빠졌다. 경쟁차인 기아차 스포티지 역시 11.5% 하락했으며 쌍용차 코란도C는 54%나 판매가 폭락했다. 준중형 SUV 세그먼트가 동반 부진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가 지난해 선보인 팰리세이드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수입 SUV의 수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과 동시에 싼타페와 기아차 카니발의 수요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예측도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실제 팰리세이드가 출고가 시작된 지난 12월, 싼타페의 실적은 11월 대비 4% 줄어들며 주춤했다.
[하이빔]현대차, 초소형 SUV '베뉴'의 기대 효과


현대차의 새로운 초소형 SUV가 내수에서 가져올 수요는 기존 경차와 소형차, 나아가 코나가 속한 B세그먼트로 좁혀진다. 모닝, 레이, 엑센트 등 현대기아차 제품들이 모두 판매 수위에 위치한 만큼 자기 잠식은 불가피해보이는 건 자명해 보인다. 현대차도 내수에서 새로운 수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올해 내수 판매 목표(71만2,000대)를 지난해 실적(72만1,078대)보다 낮게 잡았다. 현대차의 새로운 초소형 SUV로 얻을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하이빔]자율주행차, 부품사 독립을 예고하다
▶ [하이빔]운전자 없는 세상이 오고 있다
▶ [하이빔]2019 CES, 이동(Mobility)의 조용한 진화
▶ [하이빔]자동차, 대중소 구분법이 애매하다
▶ [하이빔]현대기아차의 빈틈 없는 판매 톱10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