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건물 전경.(각 사)

(사진 왼쪽부터)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건물 전경.(각 사)

금융위원회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27,150 +3.23%)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오후 열린 정례회의에서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승인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5일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에 인수대금을 치르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물리적 합병을 위한 기반을 닦을 예정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할 경우 자산 규모는 63조6000억원으로 생보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4조5000억원)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신한생명은 2022년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제도 시행 전 두 회사의 합병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확충 부담이 큰 신한금융은 자본여력이 충분한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하면 자본확충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양 사의 상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합병 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금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종신보험, 정기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사업이 집중돼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신한생명은 전속설계사, GA(법인대리점), 방카슈랑스, TM이(텔레마케팅)까지 다채널 구조인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와 방카슈랑스 채널로 양분돼 합병될 경우 모든 영업 채널을 균형있게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영업망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생명이 전국적으로 고루 퍼져있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면 오렌지라이프는 수도권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와 외국계 보험사의 문화 차이를 고려하면 합병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신한생명의 새 대표이사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내정했으나 신한생명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사장 취임으로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영업 기반이 달라 급하게 합병했다가는 각자의 장점이 되레 희석될 수 있다"며 "우선은 각자 체제로 가다가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 전인 2년 내에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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