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중견기업
코웨이 모델이 ‘CES 2019’ 코웨이 전시장에서 뇌파 분석기를 이용해보고 있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 모델이 ‘CES 2019’ 코웨이 전시장에서 뇌파 분석기를 이용해보고 있다. 코웨이 제공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연동한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반짝이는 빛이 쏟아진다. 빛이 계곡을 이루고, 산처럼 솟구치기도 한다. 현대 예술 작품 같은 3차원(3D) 영상은 누군가의 꿈을 기록한 것이다.

VR 기기와 영상 콘텐츠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코웨이가 정재승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와 함께 선보인 뇌파 분석기 시제품이다. 기존 뇌파 분석기는 머리 이곳저곳에 부착하는 형태가 많았다. 이 시제품은 귀에 꽂는(in-ear) 형태로 사용이 간편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가 자는 동안 귀의 외이도에서 측정한 뇌파를 이용해 수면 단계를 분석한다. 얕은 잠인 램수면 단계에서 꾼 꿈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사용자는 빛의 형태로 기록된 꿈을 볼 수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좋은 꿈을 꾸면 밝은색 빛으로, 나쁜 꿈은 어두운색 빛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정 교수와 ‘당신의 꿈을 보여주세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뇌파 분석기는 이 프로젝트의 일부다. 코웨이는 지난해 정 교수와 개인별 최적화 수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수면 단계와 질을 분석한 뒤 개선하는 것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꿈의 부정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강화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19’ 코웨이 전시장에서 이해선 코웨이 대표(왼쪽)와 정재승 KAIST 교수(오른쪽)가 ‘당신의 꿈을 보여주세요’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CES 2019’ 코웨이 전시장에서 이해선 코웨이 대표(왼쪽)와 정재승 KAIST 교수(오른쪽)가 ‘당신의 꿈을 보여주세요’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는 CES에서 스마트 침대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스마트 침대의 매트리스는 이용자 체형과 체압을 감지해 형태를 자동으로 바꾸는 것이 특징이다. 매트리스는 120개(퀸 사이즈 기준)의 공기 셀(주머니)로 이뤄졌다. 여기에 공기가 주입됐다 빠졌다 하면서 형태가 바뀐다.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앱으로 매트리스의 경도(단단한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매트리스를 살 때 경도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침대 선반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무선으로 충전한다. 앱으로 기상 시간을 설정하면 모션 베드가 상체를 일으켜 깨운다. 침대 하부 조명은 서서히 켜진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낸다. 수면의 질은 곧 삶의 질”이라며 “스마트 침대 등을 통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이용자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기존 매트리스 렌털 사업과 뇌파 분석기, 스마트 침대 등으로 수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외 수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란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CES에도 슬립테크관이 따로 마련됐다. 다양한 최첨단 기술과 아이디어가 결합해 슬립테크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정 교수는 “뇌와 관련해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가 수면과 스트레스”라며 “최근 몇 년간 수면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부터 가구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한 제품을 선보이는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수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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