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혜 포프베베 대표가 ‘다기능 아기비데’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화성혜 포프베베 대표가 ‘다기능 아기비데’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중소기업에 다니던 화성혜 포프베베 대표는 2016년 첫 딸을 얻었다. 육아는 만만치 않았다. 아이가 하루에 5번 이상 변을 볼 때마다 씻기고 기저귀와 옷을 갈아입히는 게 힘들었다. 물티슈로 닦아도 깨끗하게 닦이지 않았다. 평소처럼 세면대 앞에서 아이를 안고 엉덩이를 씻기던 화 대표는 “세면대 위에 아기를 안정적으로 눕힐 수만 있다면 씻기는 일이 훨씬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 대표가 2017년 6월 아기비데 업체 포프베베를 창업하게 된 계기다. 포프베베는 프랑스어로 ‘청결한 아기’라는 뜻이다

좁은 세면대에서 쉽게 샤워

'다기능 아기비데', 세면대에 받침대 고정…'아기 욕조'로 변신
포프베베의 ‘다기능 아기비데’는 영유아용 등받이를 세면대에 고정해 쓰는 제품이다. 등받이를 세면대에 고정시키고 아이를 그 위에 눕혀 씻길 수 있다. 39㎝ 길이의 등받이는 세면대 밖에 설치하게끔 설계돼 좁은 세면대를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 대표는 “작은 세면대에서 아이를 씻기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탄생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를 안고 씻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손목이나 허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등받이의 기울기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씻기는 사이 아이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재질로 제작한 벨트도 달았다. 화 대표는 “시중 브랜드의 5㎝ 이하 세면대에는 모두 설치가 가능하다”며 “등받이는 18㎏ 하중을 버틸 수 있어 만 3세 아이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처음 구상한 건 2016년이지만 완제품은 지난해 9월에야 나왔다. 특히 세면대에 등받이를 고정시키는 부분의 안전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 고정대 부분이 허술하면 자칫 아이가 욕실 바닥에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화 대표는 “처음엔 끈을 당겨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내놓고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했지만 안전성 문제 때문에 모두 환급해주고 볼트를 조이는 구조로 바꿔 제품을 재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영유아 세정 전문 브랜드로 도약”

매출은 미미하지만 조금씩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뒤 10월에는 제품이 매일 1개씩, 11월에는 2개씩, 12월엔 3개씩 판매됐다. 화 대표는 “아직 ‘아기 비데’라는 제품이 있다는 걸 모르는 소비자가 더 많다”며 “올해부터 베이비페어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영유아 세정 전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게 목표다. 화 대표는 “유아용 욕조와 샴푸, 입욕제, 욕실 수납장 등을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가장 먼저 선보일 제품은 유아용 욕조다. 욕조 왼쪽엔 샤워기를 꽂을 수 있다. 욕조에 다기능 아기비데를 설치해 아이를 눕히고 샤워기 물을 틀면 바로 머리를 감길 수 있는 형태다. 화 대표는 “지금은 집에서 아이를 씻길 때 ‘거품 내는 욕조’와 ‘헹굼 욕조’ 등 두 개를 사용하는데 새로 출시될 욕조와 비데를 함께 사용하면 욕조 두 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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