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가 백지화한 원자력발전소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 여당 의원이 탈(脫)원전 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송 의원은 11일 서울 반포동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를 중단하는 대신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문제가 너무 심각해 노후 화력을 빨리 대체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러려면 바로 탈원전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화력발전 감축을 위해서라도 탈원전 정책 속도를 조절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건설이 어느 정도 진행된 신한울 3, 4호기는 살려야 한다는 의미다. 야당 및 원자력계의 주장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송 의원은 원전 기자재 공급망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가 필요하다는 여론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총 23만6228명이 탈원전 반대에 서명했다. 지난달 13일 서명을 시작한 지 29일 만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