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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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2월5일) 무렵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이 지난해 설보다 비싸질 전망이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싸진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1~2월 한우 1등급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줄어든 14만8000마리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육(도살 후 내장을 발라낸 상태) 1kg당 가격은 1만8000원대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설에는 지육 1kg당 도매가격이 1만7779원에서 형성됐다.

이미 한우 가격은 지난해 12월 1등급 도매가격 기준 kg당 1만7102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이는 2015년 구제역 발생 직후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설 한우 도매가격은 명절 특수로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 반면 설을 전후해 출하 예정인 도축 마릿수가 적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소비자들이 지난해 설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이 늘어서다.

올 1월 도축이 가능한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 최대 165만 마리로 전망됐다. 특히 설 대비 등급판정 마릿수는 지난해 설 무렵보다 4.1% 많은 75만7000마리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1월 돼지 도매가격은 1년 전(3853원)보다 하락한 kg당 3400~37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도 가격 하락을 부추길 전망이다.

1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미국과 EU 등 주요 수출국의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4만1000t로 예상됐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설을 앞두고 '한우 세트 가격 동결' 판촉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의 품목 수와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씩 늘렸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10만원대 한우 선물 세트 가격은 동결했다.

롯데백화점은 시세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돼지고기 시세를 반영해 스테이크용 고급 국내산 삼겹살과 목살 등을 10만원대에 선보이는 세트를 출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