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비고 만두에 도전장 낸 오뚜기
오뚜기가 프리미엄 만두 시장에 진출한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로 독주하고 있는 프리미엄 냉동만두 시장에 오뚜기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뚜기는 10일 새 만두 브랜드 ‘프리미엄 X.O.’(사진)를 통해 네 종류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브랜드명은 ‘비범하다’는 뜻의 영어 ‘extraordinary’에서 ‘X’와 ‘O’를 따와 지었다. 최고의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생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신제품은 ‘프리미엄 X.O. 교자’ ‘프리미엄 X.O. 교자 새우&홍게살’ ‘프리미엄 X.O. 이북식 손만두’, ‘프리미엄 X.O. 통새우 군만두’ 등이다.

프리미엄 X.O. 교자는 돼지고기 소고기 송화버섯 새송이버섯 등 재료를 큼직하게 썰어 넣은 만두소에 XO소스로 맛을 더했다. 이북식 손만두는 돼지고기와 탈수두부, 숙주 등을 넣어 찐만두나 만둣국용으로 제조했다. 통새우 군만두는 큼직한 새우를 넣어 납작한 삼각형 모양으로 빚었다.

오뚜기는 2006년 9월 삼포만두를 인수해 만두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오뚜기 만두’ 브랜드로 물만두 교자만두 김치만두 등 다양한 만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소비자 가격이 1000원 정도 더 비싼 8480~9480원으로 책정했다. CJ제일제당의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비슷한 가격대다.

업계 관계자는 “만두 시장에서 비비고가 확고한 1등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브랜드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면서 “오뚜기가 강력한 영업력과 브랜드 파워로 밀어붙이면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만두 시장은 2014년 3342억원에서 2017년 4500억원대로 커졌다. 만두 시장은 2004년 만두파동 여파로 10여 년간 정체되며 3000억원 초반대에 머물다가 2013년 12월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를 내놓은 이후 성장하기 시작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조리가 쉬운 한 끼 식사와 간편안주용으로 냉동만두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좋은 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만두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4500억원대의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선 CJ제일제당이 시장점유율 44.4%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해태 ‘고향만두’와 동원F&B ‘개성만두’, 풀무원 ‘생가득 만두’ 등이 10%대 점유율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