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싼타페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내수 판매 10만 대를 돌파한 것을 기념해 렌털 시승 이벤트를 연다. 5차에 걸쳐 각 40명씩 총 200명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만 21세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는 누구나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동차 앞유리에 여러 정보를 담은 이미지가 떠올랐다. 좌회전을 해야 하는 곳에서는 왼쪽에 있는 길 위에 초록색 화살표가 뜨는 식이다. 마치 도로 위에 가야 할 길을 페인트칠해 놓은 느낌이 들었다. 특정 건물에는 ‘목적지’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횡단보도 위에는 붉은색의 ‘X’자가 떴다. 현재 속도 등도 앞유리에 표시됐다.현대자동차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발표한 기술이다. 현대차는 양산차에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현대차와 웨이레이 협업 성과현대차가 이날 발표한 기술은 현대차와 스위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웨이레이의 협업 결과물이다. 실제 양산차(제네시스 G80)에 처음으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헤드업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은 앞유리 특정 부분에만 표시되지만, G80에 장착되는 홀로그램 내비게이션은 앞유리 전부를 사용한다. 또 도로와 건물 같은 눈앞 사물에 관련 정보가 덧씌워지는 식으로 정보가 제공돼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시선을 움직일 필요가 없다. 웨이레이는 독보적인 홀로그램 AR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실제 도로 위를 달리는 양산차에 이 업체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장착된 적은 없었다.G80 차량에 탑재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은 길안내, 목적지 표시, 현재 속도, 차선이탈 경고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3차원(3D) 전용 안경 없이도 생생한 홀로그램 영상을 볼 수 있다.현대차는 웨이레이의 내비게이션이 차량에 적용될 수 있도록 홀로그램 표시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했다. 이후 장기간의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 오류 가능성을 낮췄다. 양사는 앞으로 사람이나 버스, 자전거 전용도로, 건널목 등도 홀로그램 AR로 표시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날씨 등의 정보도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바탈리 포노마레프 웨이레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또 다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홀로그램과 AR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기아자동차와 함께 더 선명한 홀로그램 화면을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이레이는 2012년 설립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홀로그램 AR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직원의 70%가 연구 인력일 정도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기업이다.보행자와 소통하는 램프 개발현대모비스는 이날 CES에서 운전자 개입이 거의 필요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스템 ‘엠비전’ 콘셉트를 발표했다.현대모비스는 차량 지붕에 부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모듈과 다른 차량 및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는 램프 등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율주행 모듈은 네 개의 라이더(레이저센서)와 다섯 개의 다기능 카메라센서를 한데 모은 자율주행 키트다. 모듈형 키트인 만큼 추후 성능을 높이고 싶으면 차량 전체를 개조하거나 바꿀 필요 없이 해당 키트만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특정 차량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차종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키트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내년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현대모비스는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는 램프도 개발한다. 자동차 앞뒤에 장착된 램프에 이미지를 담아 보행자나 다른 차량 운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동시에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 기능도 제공한다.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가 있으면 램프를 통해 노면에 횡단보도 이미지를 제공하고 도로에 물웅덩이가 있으면 우회하도록 화살표로 표시하는 기능을 구현하겠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는 소통형 램프 개발을 2021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라스베이거스=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근 5년간 직원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이마트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연구원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공시자료를 토대로 2012~2017년 30대 그룹의 종업원 수 300명 이상 계열사 388곳을 분석한 결과다. 고용 규모는 기간제근로자(비정규직)와 정규직 직원 채용을 모두 합친 수치다.5년간 종업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신세계 이마트(1만4246명)였다. 2012년 1만6736명에서 2017년 3만982명으로 85% 증가했다.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의 합작법인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같은 기간 8007명의 종업원을 늘려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7488명), CJ CGV(5646명), 농협파트너스(5270명)가 뒤를 이었다.LG화학(5254명)과 삼성전자(5070명), 롯데쇼핑(4436명), SK(주)(4407명), 신세계푸드(3714명) 등도 직원을 많이 늘린 기업으로 꼽혔다. 최근 5년간 종업원 수 증가 상위 30위 기업의 전체 고용 증가 규모는 10만9037명으로 집계됐다.이를 업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이 30.1%(3만2782명)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 26.2%(2만8586명), 숙박음식점업 10.7%(1만1721명) 등의 순이었다.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최근 수출 환경 악화와 자동차, 조선업계 구조조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부 대기업이 고용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부도 과감한 규제개혁과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을 통해 기업들이 채용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와 대박! 차가 옆으로 돌아간다."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전시회 'EVS37'을 찾은 방문객들은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시연 중인 차량을 보고 "이게 말이 돼?"라면서 이 같이 감탄했다.현대모비스가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모비온'은 옆으로 가는 크랩 주행과 제자리에서 360도 차체를 회전하는 제로턴이 가능하다. 이동 전에는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차체 주변 바닥으로 조명을 쏴 알려준다.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 시스템과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이 탑재돼 모비스 전동화 기술력의 상징으로 통한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공개됐을 당시 전시 첫 날에만 1만여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이날 현장을 찾은 대학생 이모 씨는 "운전 연습할 때 (차량을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빈 공간에 집어넣는) 평행 주차가 가장 어려웠는데 이 기술(크랩주행)이 빨리 적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KG모빌리티는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차량 전면부를 바닥에 설치된 무선 충전기 위로 이동하면 바로 충전되는 방식이다. 별도 충전 케이블과 공간이 필요 없어 충전 불편 사항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관계자는 "전시품은 모형이지만 실제 작동방식 그대로 구현했다"고 귀띔했다.차 안에는 무선 충전 중임을 알리는 그래픽 화면이 나왔다. KG모빌리티는 무선 충전 글로벌 기업 미국의 와이트리시티 및 무선 전력 송수신 안테나 모듈 등을 개발하는 위츠와 협력해 무선 충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KG모빌리티 측은 "주차장 등 고정형 무선 충전뿐만 아니라 도로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