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그룹 DS 브랜드 CEO 이브 본느퐁 인터뷰
-"프랑스식 정교함과 기술력으로 승부"


"DS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동차 시장에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최소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우리만의 전략을 완벽하면서도 치밀하게 수립해 나갈 것이다"

PSA그룹의 시트로엥 브랜드에서 고급차 라인업을 맡았던 'DS'가 2014년 독립 브랜드로 출범하며 프랑스식 럭셔리와 정교한 디테일, 그리고 첨단기술을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어 지난 8일 독일차 일변도인 한국 시장에 첫 제품인 'DS7 크로스백'으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프랑스에서 한국을 찾은 이브 본느퐁 DS 브랜드 CEO는 DS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정착하기 위해 최소 20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人터뷰]DS 브랜드 "기술력, 독일차 보다 월등"

그는 "렉서스의 경우 30년 전인 1989년 런칭했지만 지금까지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는 새롭고, 지난 2005년 출범한 테슬라의 경우 올해 14년째를 맞이함에도 여전히 신생 브랜드로 느껴진다"며 "2014년 독립한 DS는 최소 20년의 여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강력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S가 추구하는 브랜드 전략은 크게 제품과 세일즈 네트워크, 소비자 경험 등 세 가지다. 제품군의 경우 프랑스식 정교함과 기술의 결합이 특징이며, 전시장인 DS스토어는 단순한 자동차 판매점이 아닌 럭셔리 부띠끄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오감으로 DS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이엔드 소재를 사용하고 글로벌에서 모든 DS스토어서 동일한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향기도 관리한다는 게 본느퐁 CEO의 설명이다. 이는 샤넬과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방식이다.

독일차 쏠림이 심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DS가 어필할 부분은 무엇보다 '기술력'이라고 그는 자신있게 강조했다. 까다롭고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브랜드 포지셔닝 초반부터 혁신 기술을 전면으로 내세운다는 것. 그는 "이번 DS7에 탑재한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이 그 대표적 예"라고 설명했다. 노면 상태를 파악해 서스펜션을 조절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벤츠 S클래스의 서스펜션과 가장 유사하다는 것. 그러나 벤츠는 DS만큼 독보적 기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세그먼트 SUV 중 유일하게 야간에도 전방 도로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주행 안전성을 높여주는 '나이트 비전'을 탑재한 점도 그는 강조했다. 그만큼 정교함과 기술 결합을 시켰고, 기술 외에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 혁신을 이뤄낸 점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이 충분히 그 가치를 알아줄 것이라는 게 그의 확신이다.
[人터뷰]DS 브랜드 "기술력, 독일차 보다 월등"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서도 DS가 경쟁사 대비 월등하다고 그는 자부했다. 노면 상태에 상관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이른바 '가용성' 부분에서 DS 기술이 최고 수준이라는 것. 현재 DS브랜드가 선보이는 모든 제품은 레벨2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있으며, 하반기 한국에 출시할 DS3 크로스백에도 동일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B세그먼트에서 레벨2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는 건 DS가 유일하고, 레벨3 또한 기술적으로 이미 완성된 상태여서 규제 문제만 해결된다면 2021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래그십 또는 프리미엄 제품이 4WD와 후륜구동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독일차 등 대부분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전륜 기반의 제품이 절대적인 DS 제품군의 경쟁력 또한 뒤지지 않는다는 것. 실제 DS는 최근 출시한 신형 푸조 508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륜구동 기반의 새로운 E세그먼트 세단을 준비 중이다. 그는 "4WD나 후륜구동이 왜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해당 기술이 처음 나온 것은 2차 세계 대전으로 즉, 한 세기가 지난 일반적인 기술이고, DS에서도 4WD 하이브리드 제품을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지만 현재 DS7에 적용된 서스펜션을 경험해 보면 독일차보다 월등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올해 DS7 크로스백의 판매를 최대 1,000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전용 전시장을 4곳으로 확대하고, '픽업앤딜리버리'와 '24시간 긴급출동' 등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서비스 'DS온리유'를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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