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홍콩에서 열린 ‘후 궁중연향’ 행사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LG생활건강 제공
지난해 6월 홍콩에서 열린 ‘후 궁중연향’ 행사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소비자에게 최상의 품질과 진정한 효능이 있는 안전한 제품을 팔고 있는지, 차별화된 만족감과 자부심을 드리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며 “모든 분야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창출해 신뢰받는 회사로 성장해나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를 위해 LG생건은 올해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의 해외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후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중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조원으로, 글로벌 톱3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랑콤(5조3000억원), 시세이도(4조7000억원), 에스티로더(4조4000억원) 등을 추격하고 있다.

후는 옛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 궁중문화의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초우량고객(VIP)을 대상으로 중국 상하이, 항저우 등 주요 대도시의 백화점에서 봄·가을마다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VIP 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부유층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연·발효 화장품 숨도 지난해 4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생건은 후, 숨을 비롯해 ‘빌리프’ ‘오휘’ ‘VDL’까지 합쳐 5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나선다.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와 우수한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역량을 갖춘 LG생건은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생건은 지난해 3월 히말라야 원시바다의 청정함을 간직한 귀한 핑크솔트를 담은 프리미엄 치약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을 선보였다. ‘귀족소금’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성분과 핑크 색상의 투명 튜브를 적용해 안전성과 기능성, 디자인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이다.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은 지난해 4월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작년 10월 말 기준 중국 내 헬스&뷰티(H&B)스토어 왓슨스 매장 3600여 곳에 입점했다. 중국인이 많이 찾는 온라인 채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 시트 한 장으로 간편하게 빨래를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세탁세제 ‘피지 시트세제’,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리엔’의 윤고 라인, 탈모 관리 전문 브랜드 ‘닥터그루트’ 등도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료사업 부문에선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지난해 탄산음료 ‘코카콜라’ ‘스프라이트’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이온음료 ‘토레타’ 등도 고르게 성장했다. 올해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후비법 W차’, 아몬드 씨앗 음료 ‘아데스’ 등 차별화된 신제품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