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보다 11%P 이상 늘어
긴축·침체 겹쳐 곳곳 위험 신호
美·中·日에 절반 이상 몰려
세계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배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과도한 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제한으로 풀린 저금리 자금이 최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과 글로벌 경기 하강 등의 국면에서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IMF "세계 부채 GDP의 2배 넘었다"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세계 190개국의 공공 및 민간 부채는 184조달러(약 20경6724조원)에 달했다. 이는 세계 GDP의 225% 수준이다. GDP 대비 부채비율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11%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1인당 평균으로는 부채가 8만6000달러(약 9670만원)를 웃돌며 1인당 평균 소득의 2.5배를 넘어섰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금융협회(IIF)와 씨티그룹 등의 자료를 인용해 세계 각국 정부와 가계, 기업, 금융권의 총부채가 지난해 2분기 말까지 247조달러(약 27경5578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3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조사 기관마다 수치에 차이는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부채가 위험 수위까지 불어났다는 데 입을 모았다.

IMF는 1950년대 이후 세 배가량 커진 민간부문 부채에 주목했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기업 부채가 폭증했다. 세계 총부채의 절반 이상은 미국(GDP 대비 256%)과 중국(254%), 일본(395%) 등 3대 경제 대국에 쏠려 있다. WSJ는 “지난 5년간 58조달러에서 74조달러로 증가한 글로벌 기업 부채는 가계·정부·금융권 부채에 비해 증가 폭이 훨씬 크다”며 “재무 건전성이 취약하고 부채 규모가 큰 특정 국가와 업종이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채의 질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투자부적격 신용등급 바로 위인 BBB등급 채권과 디폴트 직전의 CCC등급 채권 비중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IMF는 다만 “선진국에서 GDP 대비 공공부문 부채 비율이 2.5%가량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IIF는 “올해 각국의 긴축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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